제1장 푸른별 지구에 한반도와 생명이 형성되다
3. 한반도 어떻게 자리 잡았나
1) 거대한 대륙이 등장하다
거대한 태평양에서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에 진입하는 서북쪽 관문에 아름다운 금수강산 한반도가 있다. 한반도는 산과 바다 강과 들이 한데 어우러져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생활하기에 적합한 땅이었다.
봄이면 제주도의 유채꽃과 섬진강의 홍매화, 여의도 윤증로의 벛꽃 등 화사한 꽃들이 만개한다. 여름이면 부산 해운대 · 변산 해수욕장 · 강릉 해변에서 여름을 만끽할 수 있고, 가을이면 설악산 · 소백산 · 지리산 · 내장산의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다. 겨울이면 대관령과 무주 스키장의 설원을 즐길 수 있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한민족의 삶의 터전인 한반도이다.
조상대대로 살아왔던 한반도의 면적은 약 223.348㎢로 영국이나 이탈리아의 크기와 비슷하고, 위도는 33°~43°의 온대지방에 자리 잡고 있어 사계절이 뚜렷하다. 서울과 비슷한 위도에는 리스본 · 마드리드 · 아테네 · 텐진 · 센프란시스코 · 워싱턴 등 세계 주요도시들이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이 살기 좋은 한민족의 터전 한반도는 태곳적부터 현 위치에 자리 잡았던 것은 아니다. 한반도 일부지역은 멀고 먼 적도 부근에서 흘러왔다고 한다. 독일의 지구물리학자 알프레토 로타르 베게너는 지구에 지각이 형성된 이후에 거대한 대륙이 지구표면을 나뭇잎처럼 떠다니며 움직인다는 대륙이동설을 주장하여 널리 인정받고 있다. 베게너의 주장에 의하면 중생대에는 대륙들이 충돌하면서 남반구에 아프리카 · 남극 · 인도 · 호주가 모여 곤드와나 대륙으로 뭉쳐 있었고, 북반구에는 아시아 · 유럽 · 북미대륙이 모여 로라시아 대륙을 이루었다. 이들 거대한 대륙은 이어져 있었으며 이어진 대륙을 판게아라고 이름 지었다. 초 대륙 판게아는 중생대 쥐라기에 분열을 시작했다.
신생대 초입에는 북대서양에 대양저가 확대되기 시작했고 북미와 남미대륙의 서쪽 가
장 자리에 판의 섭입대가 이어지고 북미의 로키산맥과 남미의 안데스산맥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인도양을 북상한 인도대륙은 아시아대륙과 충돌하여 장대한 히말라야산맥이 형성되었다.⁵
2) 한반도가 형성되다
한반도의 지층은 마치 우리 민족의 역사가 다사다난 했던 것처럼 복잡하게 섞이고 다양하게 변성되어 체계적 연구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한반도의 땅 중에 고지자기의 기록을 품고 있는 지층은 평안누층군이라 불리는 퇴적층이다. 동해안의 강릉, 삼척에서부터 남서방향으로 영월, 단양에 이르기까지 소위 ‘북동 옥천대’라는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고지자기가 포함된 암석샘플에서 조사된 자기장에는 3억 6천 만 년 전 고생대 석탄기의 한반도 고지자기 방향은 –9.2도의 복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지질학자들의 해석은 마이너스(-)복각은 남반구에서 나오는 수치이므로 남반구의 남위 5도 정도에 있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평안누층군은 3억 6천만 년 전 고생대 석탄기에는 적도의 바다 밑에 있었다. 따뜻한 바다 속에서 산호와 바다 조류가 엄청난 석회암을 만들고 다양한 삼엽충이 번창하였다. 고생대 말이 되어 평안누층군은 육지로 바뀌었고 머나먼 여행 끝에 아시아 대륙과 충돌하여 공룡의 번성기인 2억 년 전 쥐라기에 현재의 위도인 북위 38° 즈음에 도착하여 길고 험한 여정을 마쳤다고 한다.⁶
오랜 여정을 거쳐 환태평양 지역의 경계에 자리 잡은 한반도는 지질학적으로 단순하지가 않고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한반도 북부지역은 지질상 북중국의 지질과 연속관계를 가지고 있어 중조지괴라고 부른다.
한반도의 남부지역과 일본의 서남부지역은 암석학과 지구조직 특징에 있어서 유사성이 많다. 중앙지괴는 북동에서 남서의 주향으로 발달한 습곡과 단층으로 구성된 옥천지향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지괴는 중국 중부 및 남부의 양자 지괴와 연결된다고 한다. 앞에서 살펴본 한국지질상의 분구는 복잡한 지질구조를 반영하고 있다.
한반도의지형은 일차적으로 상이한 방향에서 진행된 세 번의 중요한 구조운동에 의하여 형성되었다. 때문에 한반도의 지모는 통상적으로 한국방향, 중국방향, 요동방향이라고 불리는데 산맥과 구조곡의 주향은 세 방향으로 결정되었다. 한반도지표의 70%가 산과 구릉 이라는 통상적인 표현은 지형적 특징을 지칭하고 있고 수많은 저지대나 분지는 침식운동으로 만들어졌다. 오늘날 한반도의 주요한 특징인 다양한 산과 계곡의 형성은 중생대와 신생대에 서로 교차하는 방향으로 진행된 지질운동에 따른 것이다. 신생대에 계속된 침식과정으로 국지적인지형이 매우 대조적인지모를 형성하게 되었다.
한반도에서 침식과정을 주도하게 된 요인은 여름과 겨울 기후의 극심한 계절성에서 비롯되었다. 여름철의 집중적인 강우로 하천에 많은 토사를 운반하게 되고 겨울철의 혹한에 따른 기반암의 화학적 풍화는 한반도 대부분의 지역에 비슷한 토양을 발달시키게 하였다.⁷ 한반도의 주요한 산맥들인 마천령산맥, 함경산맥, 낭림산맥, 태백산맥 등은 북부와 동부에 자리 잡고 있다. 압록강, 대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대부분의 강들은 서해와 남해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서해안 쪽에는 호남평야, 논산평야, 김포평야 등 충적평야가 잘 발달되어 있어 선사농경시대부터 인류에게 좋은 삶의 터전이 되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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