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과 고조선 한]_2장
제2장 지혜로운 인류가 등장하다
1. 지구의 환경변화
1) 빙하기가 도래하다
인류탄생의 시기인 신생대 후반부를 우리는 흔히 빙하의 시대라고 부른다. 왜 그렇게 부르느냐면 지구가 650만 년 전부터 냉각화가 심해지고, 250만 년 전 부터는 빙하가 세력을 강화하여 지구기후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구의 기후변화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구가 태양의 복사에너지를 얼마나 많이 흡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흡수하는 양이 많아지면 지구기온이 올라가고 적게 흡수하면 추워져 빙하기가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 지구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몇 가지 요인을 살펴보면 지구자전축 기울기의 변화로 기울기가 작으면 극지방이 더 추워진다. 지구공전의 궤도가 10만년을 주기로 이심률이 변하는데 타원형이 되어갈 때 빙하가 더 잘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의 기후는 대부분의 기간 동안 오늘날보다 따뜻했다고 한다. 약 3,500만 년 전 부터인 올리고세 동안 남극주변에 총 빙 띠가 형성되면서 냉각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서 세계의 기온은 1,400만 년 전부터 1,100만 년 전 사이에 크게 떨어졌고 650만 년 전부터 540만 년 전까지는 냉각화가 심해져 아프리카와 유라시아에는 비가 덜 내렸다. 약 300만 년 전 당시 대서양에 섬들을 이루고 있던 현재의 중앙아메리카가 남하하여 파나마지형을 형성하면서 완전히 분리되어 있던 남북미 대륙을 연결시켜 줌으로써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남북미대륙이 연결되고 북쪽으로 흐르는 따뜻한 걸프해류가 많은 양의 수분을 북유럽과 그린란드지역에 공급함으로써 이들 지역에서 급속히 빙하지대가 넓어져 빙하시대가 도래할 여건을 제공 하였다. 이 시기부터 북반구 대륙들에게 거대한 빙원들이 형성되었고 250만 년 전에는 빙하가 한층 세력을 강화하였다. 지구의 기후는 지금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기로 돌입하였던 것이다.
약 186만 년 전부터 시작되는 신생대 제4기 홍적세 동안 빙하기는 절정에 달했으며 이 시기를 ‘인류의 시대’ 라고 부른다. 그 뜻은 아프리카밀림에서 풍요로운 생활을 해오던 호미니드 들에게 최대의 시련은 빙하기의 추위와 싸움이었을 것이다. 숲이 사라져 식량인 열매와 과일이 없어지고 풀과 관목으로 조성된 사바나환경 속에서 추위를 극복하고 먹을 것을 찾아내야 하는 시련이 없었더라면 과연 인류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류 진화의 첫 번째 장은 홍적세가 시작되기 전 비교적 작은 폭의 기후 변동기에 전개되었다. 약 400만 년 전부터 200만 년 전 사이의 세계기후는 그 이후의 시기보다 다소 따뜻하고 안정적이었다. 인류의 요람지로 여겨지는 아프리카 사바나 지대에는 다양한 영장 목 동물들을 비롯하여 많은 종들이 살고 있었는데, 우리 인류도 한 부분을 차지하였다.1
마이오세 중기부터 지구의 기온이 내려가고 건조해짐에 따라 아프리카에서는 광활한 열대림 생태계가 축소되었다. 숲이 드문드문 서있고 곳곳에 물웅덩이도 있었으며 편평하고 건조한 넓은 평원에 풀과 관목이 들어찬 사바나 생태계가 조성되었다. 특히 동아프리카는 지각변동으로 고원지대가 형성되어 드넓은 사바나가 조성되었다.
2) 아프리카에 사바나가 조성되다
아프리카는 아시아 다음으로 넓은데 남북으로 길게 뻗어져 적도가 지나는 지역은 밀림이 조성되어 있고, 동부에는 고원이 있어 사바나가 조성되어 있다. 사바나의 생태계는 예나 지금이나 먹잇감은 적고 칼로리의 함유량은 적어 먹잘 것 없는 열악한 환경이 조성되었던 것이다. 열악한 아프리카사바나 환경에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호미노이드 집단에서 초기인류인 호미니드로 어떻게 갈려졌는가?
섬처럼 남아있는 열대림에서 머물면서 나름대로 재적응한 호미노이드는 고릴라와 침팬지이다. 고릴라는 땅으로 내려와 풀잎이나 뿌리식물을 먹으며 몸집을 키워갔다. 이와 달리 침팬지는 나무 위의 열매나 과일을 주로 먹으면서 가끔 땅에 내려와 사는 생활을 선호했다. 땅 위 생활에서의 적응방식은 공통적으로 주먹사지 보행형태를 취했다.
또 다른 생활방식은 열대림을 주거지로 삼으면서 드넓게 펼쳐진 사바나생태계를 활용하는 것이다. 열대림을 벗어나 사바나에서 먹잇감을 채집하는 행위는 완전히 개방된 생태계로 사자와 같은 포식자들에게 공격을 당할 수 있었다. 항상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사바나에 들어간 호미니드는 최대한 빠르게 먹이 채취를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였다. 그리고 맹수들과 대적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몸집을 크게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였다. 사바나 생태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멀리 볼 수 있고 신속한 이동에 필요한 두발걷기 즉 직립보행이 요청되었던 것이다. 두발걷기는 사지보행보다도 훨씬 에너지보전에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이동방식이다. 드디어 두발걷기에 성공한 호미니드에게 닥친 또 다른 문제는 먹잇감을 확보하는데 사자와 같은 맹수의 공격을 피하는 것으로 서늘한 때보다 태양이 떠있는 밝은 대낮이 더욱 유리하였다. 적도부근의 열대사바나에서 대낮 활동은 체온이 급상승하여 신체에 위해가 되므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호미니드는 털이 줄어드는 반면 몸 안의 수분을 증발시킴으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땀샘을 늘려가는 방향으로 진화해가게 되었다. 땀샘은 영장류 중 거의 인간 특유의 형질이다. 체온조절 능력을 통해 호미니드는 다른 포식자들이 더위를 피해 쉬는 대낮에 안전하게 먹잇감을 채집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사바나 생태계에 적응한 호미니드는 수분을 보충하기에 유리한 물웅덩이나 냇가 그리고 호수를 중심으로 생활근거지를 마련하고 무리지어 생활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