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과 고조선 한]_1장
2) 영장류가 번성하다
포유류들 중지상에서 벌어지는 심한 먹이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포식자들의 위협에서 안전한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는 나무 위에서 생활을 선호하는 영장류들이 나타났다. 영장류는 약 8천 5백만 년 전 무렵 수많은 생물계통의 가지들 중작은 곁가지에 불과한 포유동물강의 작은 가지인 영장류로 여우원숭이와 안경원숭이를 포함하는 원 원류 원숭이들과 유인원을 포함하는 진 원류원숭이가 등장한 것이다.13 영장류는 포유류 중에서 가장 지능이 뛰어나고 다양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영장류는 나무위에서 생활하기 위하여 나무에 잘 오를 수 있고 오래 매달릴 수 있도록 뒷다리가 길어지고 몸통은 직립자세를 취하게 되었다. 움켜쥐는 손, 발과 손발톱이 발달하고 부드러운 사지와 고도의 입체적 시각기능 등이 나무 위의 생활에 적합 하도록 신체구조를 진화해갔던 것으로 보인다.
광활하게 펼쳐진 열대림 나무위에서 생존해가던 영장류들은 약 5천 5백만 년 전에 벌어진 지각운동에 의해 유럽과 북아메리카가 나누어짐으로 구대륙과 신대륙은 다르게 진화하게 되었다. 구대륙에서는 긴팔원숭이,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등의 다양한 고등영장류가 등장하는 반면에 신대륙에서는 신세계 원숭이로만 진화해가게 된다.
처음 나무 위에서의 하등영장류와 고등영장류는 경쟁관계에 놓이게 되었다. 영양가도 별로 없는 곤충 종류를 먹이로 포획하는 하등영장류에 비해 고등영장류는 나무열매나 과일을 주식으로 하여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었다. 고등영장류는 손과 발의 기능이 더욱 강화되고 머리통이 커져감에 따라 학습과 집단행동 능력이 향상되어 갔다. 반면 하등영장류는 경쟁에서 밀려 점차 사라져간 것으로 보인다.
나무 위의 생존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고등영장류들의 초기화석은 대부분 이집트 카이로 근처의 파윰(Fayum) 저지대에서 출토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파윰 저지대는 해안과 숲의 경계에 위치한 습지대인데 강이 흐르면서 국지적으로 다양한 생태계가 펼쳐져있어 영장류가 서식하고 진화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었다. 에오세 후기인 약 3천 8백만 년 전의 지층에서 다양한 화석들이 발견되었는데 그중 대표적인 화석은 아피디움(Apidum)과 파라피테쿠스(Parapithecus)라고 한다.
* 생물분류학의 대가 칼 린네(Carl Linnaeus)
분류학의 대가인 칼 린네는 스웨덴의 의사이며 생물학자였다. 린네는 의학을 공부하는 한편 식물의 생식기관의 차이를 이용해서 유화식물을 분류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1735년 출판된 그의 유명한 저서 《자연의 체계(Systema Naturage)》는 린네의 분류연구를 집대성한 것이다. 여러 차례 개정된 이 책을 통해서 모든 생물을 속명과 종명으로 표기하는 이명법(Binomial System)을 완성하여 1758년 최종 소개하였다. 린네는 총 7,700종의 식물과 4,400종의 동물을 모두 이명법으로 분류했다. 분류체계는 계, 문, 강, 목, 과, 속, 종의 범주에 의거해서 생물들을 점진적으로 세분화했다. 린네는 많은 종교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초로 인간을 생물분류에 포함시켰다. 그는 인간을 유인원 및 원숭이와 같은 범주에 두었다. 린네의 체계에 따라 오늘날 인간은 동물(계), 척삭동물(문), 척추동물(아문), 포유동물(강), 영장류(목), 사람(과), 사람(종)으로 분류되며, 속명과 종명을 사용해서 Homo Sapiens로 표기한다.19
* 진화론의 주창자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
찰스 다윈은 처음으로 모든 생물을 아우르는 공통의 조상이 있고, 최초인류가 거주하던 장소는 아프리카라고 추측했다. 처음에 찰스 다윈이 현생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에 살았을 것이라고 주장할 때 그의 주장은 상상력과 관찰을 기반으로 한 ‘연역적 추측’에 불과했다.20 찰스 다윈은 영국 케임브리지와 에딘버러에서 식물학과 지질학을 공부했다. 23세 때 박물학자로서 비글호에 승선 1831~1836년까지 남미 여러 지역의 생물 및 지질을 관찰하고 생물표본이나 화석 등을 수집하면서 진화이론을 정립하는데 매우 중요한 시간을 보냈다. 다윈은 남미에서 같은 종인데도 다른 지역에서 서식하는 개체들에게서 많은 차이점을 보았고 오세아니아의 동물들은 완전히 다르고, 갈라파고스 군도에서는 생물의 다양한 변이 종들의 분포를 관찰했다. 이런 관찰로부터 생물이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되며, 그 요인은 환경에의 적응 및 변이와 다양화 등 진화의 중요한 원리를 파악하게 되었다. 다윈은 자신의 진화이론을 공개할 경우 종교계의 극심한 거부반응에 휩싸일 것을 꺼려 거의 20년 동안 발표를 미루어왔다. 다윈은 마침내 1859년 말 《종의기원》을 출판했는데 원 제목은 ‘자연선택 혹은 생존경쟁에서 선택된 종족의 보존에 의한 종의기원에 관해서’였다. 이어서 1871년에는 《인류의 유래와 성 선택》을 비롯하여 수많은 논문과 책을 남겼다.21
* 비만은 인류 진화과정의 산물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미국 헌터대 인류학과 폰처교수팀 등 공동연구자들은 현존하는 유인원 가운데 사람이 유독 튀는 존재가 된 이유를 대사의 측면에서 연구하였다. 연구자들은 속의 수준에서 대형유인원의 대사 관련 특징을 비교했다. 즉 사람 141명, 침팬지(보노보 포함) 35마리, 고릴라 10마리, 오랑우탄 11마리의 몸무게, 지방제외 몸무게, 체지방비율, 총에너지 소비량, 기초대사율 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대략 600만 년 전 침팬지와 공통조상에서 갈라진 뒤 인류는 체지방을 늘리고 기초대사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한 셈이다. 그런데 왜 이런 변화가 필요했을까? 연구자들은 사람이 다른 유인원과 대표적인 특징으로 커다란 뇌와 상대적으로 높은 번식력, 장수를 꼽았는데 이런 특징 모두 높은 기초대사 량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유독 체지방함량이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인데 기초대사 량이 높다는 건 기근이 닥쳤을 때 그만큼 더 위험하다는 뜻이고, 따라서 몸에 지방의 형태로 저장식량을 지니고 있어야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결국 21세기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비만은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지니게 된 특성의 배경이 되는 셈이다.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