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과 고조선 한]_4장
3. 신석기를 제작 사용하다.
1) 한반도에 새로운 석기가 등장
구석기말에 사냥을 위주로 제작 유행하였던 세석인 기법이 쇠퇴하는 시기는 홍적세 빙하기가 끝나고 충적세 간빙기가 시작했던 시기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대로 간빙기가 시작되면서 기온이 상승하여 해수면이 높아지고 삼림구성이 침엽수에서 광역수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라 털코뿔이를 비롯한 한대 큰 동물들이 북쪽으로 이동하거나 따뜻한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멸되어 사슴이나 멧돼지 등 날쌔고 빠른 온대형 동물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기후변화는 후기 구석기인들에게 여러 가지 선택을 요구했을 것이다. 한대동물들이 살고 있는 북쪽지방으로 이동해가거나 현지에 계속 머무르면서 세석인 제작기법을 버리고 화살촉 · 새기개 · 뚜르개 · 갈돌 · 갈판 · 마제석부 등과 낚시바늘 · 어망추 · 작살 등 환경변화에 따른 식량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를 선택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신석기 개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되어있는 후기 구석기 최 말기 세석인문화와 석촉 출토상황을 살펴봄으로 구석기 최 말기나 신석기 초기에도 한반도에 인류가 거주하며 활동했던 흔적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 순천 월평의 해발 200m정도의 분지에서 출토된 세석핵 · 유협형 첨두기는 12,000~14,000BP정도로 추정되고 거창 임불리 황강의 서쪽 하안단구에서 세석인 · 밀개 · 석촉 등이 출토되었다.
순천 월평 구석기말 유적
- 동해기곡 해안단구에서 석촉 · 세석인 새기개가 출토되고 1문화층은 10,200±60BP(AMS) 으로 청주 사천동 재너머들 하안단구에서 석촉 · 그물추 · 타제석부 등이 출토되었으며 AMS 추정 년대는 10,130±60BP, 9640±80BP이다.
- 전남 곡성 오지리 섬진강 지류 강안 충적지에서 석촉, 새기개 돌날이 출토되고 AMS추정 9,180±80BP으로, 광주 신촌 영산강변 충적지대에서 출토된 석촉은 층위가 퇴적층의 맨 윗 층이기 때문에 연대는 대략 8,500BP~10,000BP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유적의 입지는 바다와 접한 해안단구나 강과 하천의 하안단구 상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입지는 신석기시대 이후 선사인의 취락이 형성되었던 입지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22
세석인문화 종 말기를 12,000~8,000BP으로 보고 석촉의 등장, 변형 세석인기법의 출현 및 양면조정찌르개가 출현하는 문화상을 보이는 이 시기를 구석기시대 종 말기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의 경계가 되는 유물은 세석인기법이 잔존해서 사용되고 있음과 동시에 활의 등장을 알리는 석촉 때문에 10,000BP전으로 보고 있다. 관련유적은 하화계리 석기군중 세석인 관련 문화층 등이 해당된다. 이시기는 어로의 출현, 토기의 등장, 삼림화의 촉진, 사슴류의 변화, 직인 칼의 출현, 조합식 찌르개에 사용되는 예비 소재가 양면조정을 거쳐 제작된다. 화대리 1문화층 출토석촉2점과 기곡1문화층 출토석촉3점은 절대연대와 유물구성상으로 판단할 때 후기구석기 종 말기의 유물로 10,000BP년 전에 성행한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신석기시대의 공백기로 알려진 B.C.10,000~8,000년 전의 문화상은 후기구석기시대 전통이 남아있었던 시기이다. 한국의 후기구석기시대 석기 중 12,000~8,000BP석기로 분석 정리된 유적지는 불규칙박편 석기 군에는 주수리1 · 기곡1 · 하화계리 작은솔밭 등이 있다. 석인석기 군에는 고산리 · 장년리 · 금평 · 상무룡리 · 하와계리 · 석장리상부층 등이 있고 양면조정석기군에는 고산리 · 기곡 · 화대리1문화층 등이 있다.
이 시기에 수혈주거와 제분구의 부족, 토기의 미발달, 마제석부의 부재, 화덕형태가 적은점 등은 후기구석기시대 말기에도 아직 정주화가 이뤄지지 못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한편 하화계리(Ⅲ)작은솔밭 · 장흥리 · 하화계리 사둔지 · 해운대 좌동유적에서는 주로 석영으로 만든 2cm 내외의 작은 제형석기가 확인된다. 제형석기는 소형박편을 타격에 의한 방식이 아닌 부러뜨려서 모양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최상부토양쐐기(LW)층 상부에서만 확인되는 이러한 구석기석기는 신석기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등장하는 새로운 형식의 석기로 설정할 수 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23